“한국 제약사들은 끊임없이 전진할 수 있는 추진력과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정직성, 혁신을 위한 노력이라는 세 가지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보령제약을 사업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카를로스 위드필드 스텐달 사장(42·사진)은 23일 멕시코시티에서 “한국 제약사들은 중남미뿐만 아니라 해외 어디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74년 멕시코에서 설립된 스텐달은 지난해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중견 제약사다. 에이즈 치료제와 병원성 전염병 치료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거나 생산해 중남미 14개국에 판매, 연평균 20%씩 성장해왔다.

위드필드 사장은 “중남미 지역의 평균 수명이 50년 전 51.7세에서 현재 75.7세로 늘어났지만 건강관리에 소홀한 도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며 “멕시코엔 2100만명이 넘는 고혈압 환자가 있고 베네수엘라에서도 인구 3명 중 1명이 고혈압 만성질환자”라고 말했다.

스텐달이 보령제약의 카나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신속한 효능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임상 결과 자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위드필드 사장은 중남미 시장이 제약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평균 성장률(5.1%)보다 2배가량 높은 연평균 10~13%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카나브의 주 타깃 시장인 멕시코와 브라질이 남미 전체 제약시장의 57%를 차지하고 있어 특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제약사들이 멕시코 제약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려면 양국 규제당국 사이에 협력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필드 사장은 “스위스나 일본 캐나다 같은 나라의 의약품이 멕시코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의약품 규제기관 사이의 협력이 긴밀했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멕시코 의약품 허가당국이 이른 시일 내에 승인과 관련한 협력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멕시코시티=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