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발생한 항공사고.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77기종. (사진 = 한경DB)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사고가 난 아시아나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보잉 777기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항공사 소속 보잉 777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이날 오후 2시 14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불시착했다.



공항 관계자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영국 런던으로 비행하던 보잉 여객기가 2개 엔진 가운데 1개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모스크바 공항에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여객기는 한쪽 엔진으로 무사히 공항에 내렸으며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객기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엔진 고장의 원인 등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간 무사고 기록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기종으로 알려진 보잉 777기는 최근 들어 연이어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면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앞서 6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한국 아시아나 항공사 소속 같은 기종 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 3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6일 오후 4시30분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향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OZ214편이 7일 오전 3시28분쯤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했다.



보잉 777기종은 올 초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고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사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만든 엔진 기어에서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 항공당국은 지난 5월 이 기종을 구매한 전 세계 항공사에 기어교체를 지시했지만 그 이후에도 사고는 계속됐다.



최근 18일 미국 휴스턴 공항을 이륙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소속 보잉 777기가 역시 한쪽 엔진 고장으로 출발지 공항으로 회항해야 했다.



또한 일본 항공 소속 샌프란시스코행 보잉 777여객기가 9일 새벽 기체 유압계통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긴급 회항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대한항공 보잉777 여객기가 비행 중 한쪽 엔진이 정지해 러시아에 긴급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기종은 전 세계 33개 항공사에서 418대를 운항하고 있고 아시아나 항공은 총 12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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