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2일 오후 2시8분

LS네트웍스가 2008년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할 때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의 보유 지분을 사줘야 하는 의무(풋옵션)를 2년간 유예받았다. 3000억원 안팎의 물량이다. LS네트웍스는 2015년 7월까지 이트레이드증권을 팔아 풋옵션 부담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LS네트웍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이날 만료된 G&A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만기를 2015년 7월23일로 2년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G&A PEF는 2008년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결성된 펀드로, 이트레이드증권 지분 8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S네트웍스는 G&A PEF를 결성할 당시 1010억원(지분율 30.1%)을 직접 출자하는 동시에 농협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이 펀드에 2300억원가량을 낸 FI들에 2013년 7월까지 펀드가 해산되지 않으면 투자금에 연이율 8.25%를 더한 금액으로 LS네트웍스에 보유 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를 줬다.

G&A PEF 운용사인 G&A프라이빗에쿼티(PE)와 LS네트웍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난해 이트레이드증권 보유 지분 84.5% 매각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증권업황이 악화된데다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이 대거 매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I들이 만기에 맞춰 풋옵션을 행사하면 LS네트웍스는 투자원금 2300억원과 5년간 이자를 합쳐 3000여억원을 들여 FI 보유 지분을 사줘야 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제값을 받고 이트레드증권을 매각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FI들도 동의해 만기를 연장한 것”이라며 “FI들도 연 8.25%였던 보장수익률을 연 4.5~4.6%로 낮추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