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화장품 오너가가 보유지분 일부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창업주인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특수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큐캐피탈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유 회장은 코리아나의 최대주주로 11.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유학수 코리아나 대표 및 친인척 등 특수 관계인의 지분은 11.98%로 조금 더 많다.

큐캐피탈은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해당 지분을 인수할 생각이며, 여기에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코리아나 한국 공장과 중국 공장에 대한 실사를 마친 상태다.

그동안 유 회장이 '코리아나를 팔 생각이 없다'고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지분매각 이후에도 오너가의 경영권은 유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오너가의 지분매각은 코리아나의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인한 운영자금 부족 때문으로 추정된다. 유 회장은 1988년 코리아나를 창립한 이후 1990년대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등과 함께 화장품 '빅3'로 키워냈다. 2001년에는 연매출이 34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초반부터 등장한 미샤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숍의 저가정책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고가 브랜드에 밀려 사업규 모가 줄어들었다.

코리아나는 지난해 977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09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코리아나는 그동안 M&A 대상으로 여러번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난 4월에는 중국 기업으로의 피인수설이 돌았고, 지난해 6월에도 셀트리온의 국내 화장품업체 인수설이 나오면서 후보업체로 지목됐다. 2012년 신세계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당시에도 인수 대상으로 꼽혔다.

유학수 대표는 지분매각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정형석/한민수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