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지노와 호텔 등 관광 관련주들이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기대로 동반 강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관광산업 육성 방안이 외국인의 국내 여행(인바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수혜주로 외국인 카지노주인 GKL, 파라다이스와 호텔 및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호텔신라를 꼽았다. 중국인 관광객 허용 범위 확대로 해당 산업이 추가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8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외국인 카지노주인 GKL은 전날보다 1200원(3.70%) 뛴 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라다이스(2.36%) 역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1.80%)가 이틀째 오르고 있고, 여행사인 하나투어(1.82%)와 모두투어(2.87%)도 강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1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외국인 관광 불편 해소와 전략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10대 중점 개선 과제를 선정, 하반기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의 복수비자 발급 대상과 유효기간이 확대되고, 크루즈선에 외국인 전용 선상 카지노가 허용되는 등 관광산업 관련 각종 규제가 풀릴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이 국내 호텔에 낸 숙박요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가 출국할 때 환급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KL,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순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중국인 VIP 고객 유입 증가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복수비자 발급 완화는 카지노가 가장 원하는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크루즈 카지노 추진은 현재 GKL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지원체계 마련 등도 파라다이스와 GKL에 호재라고 진단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복합리조트 개발과 국적 크루즈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도입과 같은 정책은 기존 호텔 임대 카지노에 국한돼 있던 카지노 방문 수요를 다양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면세점 사업은 중국인 입국자 증가와 외국인 전용 기념품 판매점 폐지 등 덕분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광산업 육성 방안은 호텔신라의 모든 사업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숙박요금 부가가치세 환급은 중국인 관광객의 서울 지역 호텔 이용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자국민 해외관광(아웃바운드)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직접적인 수혜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다만 여행산업 수요 확대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자회사를 통해 인바운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연결 기준 순이익 기여도는 1~5%에 그친다"며 "향후 인바운드 육성 의지가 강하다는 점, 중장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을 위한 환경 조성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