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원·달러 환율이 출렁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와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 영향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원·달러 환율의 일중 및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6.6원과 4.8원이었다. 이는 1분기의 5.4원과 4.0원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한국 뿐 아니라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통화 변동성도 1분기 0.33%에서 0.44%로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0.43%로 평균 수준이었다.

당의증 외환시장팀 조사역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이슈에 따라 2분기 환율의 변동성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며 "원·달러 환율은 4~6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탄탄한 펀더멘탈 덕에 호주 등 선진국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2분기 엔화와 호주달러의 변동성은 원화보다 높은 0.74%와 0.57%를 기록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22.8원으로 1분기 1084.8원에 비해 38.0원(3.4% 절하) 올랐다. 같은 기간 원·엔 평균 환율(100엔당)은 1139.1원으로 전분기보다 38.2원 하락(3.4% 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및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 등으로 1161.4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Fed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중국 정책당국의 자금시장 안정화 의지표명 등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