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마셨던 청량음료, 키 성장과 밀접한 관련
[김희운 기자] 무더운 날씨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 되면 인체는 평소 보다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한다. 또한 아이들 몸에 필요한 수분 량은 성인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에 물은 큰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즐겨 마시는 것은 대체로 밍밍한 물보다는 맛이 첨가된 청량음료 혹은 아이스크림 등이다. 특히 청량음료의 경우 이산화탄소가 들어있어 목 넘김이 산뜻하고 시원하며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당분은 콜라 100㎖당 13g, 사이다 100㎖당 11g이 각각 들어있다. 예를 들어 성장기 어린이가 청량음료 250㎖ 한 캔을 마신다면 약 20~32.5g의 당분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초ㆍ중등학생의 1일 권장 당분 섭취량인 20g을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그러나 이렇게 흡수된 당은 에너지화 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우리 몸 안에 있는 비타민을 빼앗는다. 그 결과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해지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입맛도 떨어지게 된다.

반면 에너지로 쓰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전환돼 소아비만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청량음료에 첨가된 각종 첨가물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식용색소 황색 5호의 경우 천식, 두드러기, 콧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천연색소인 양홍(연지벌레로 만드는 물감)은 과잉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 기타 색소들도 어린이들의 다양한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청량음료에 포함된 방부제 역시 식품위생법에서 허가된 방부제라고 할지라도 음식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산소와의 결합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체내로 들어가서도 몸 속 세포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인산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으로 칼슘 배설을 촉진함으로써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칼슘 부족상태를 만들 수도 있다. 청소년기는 뼈가 성장해 최대 골밀도에 이르는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충분한 골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이렇게 청량음료가 우리에게 미치는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청량음료 섭취가 급증하는 이유는 인스턴트 푸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햄버거나 치킨, 피자 등과 같은 음식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속수무책으로 늘어나면서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세트 메뉴도 같이 증가해 이와 비례해서 청량음료의 섭취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청량음료 소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우유의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인데, 칼슘이 들어 있는 우유 대신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칼슘 섭취량이 줄고 인산 섭취량이 늘어나는 불균형 상태가 발생해 결국 뼈 성장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칼슘도 함께 빠져나간다. 칼슘은 근육의 수축, 이완에 꼭 필요한 무기질로 우유는 다른 식품에 비해 칼슘의 흡수율이 2~3배 높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이상적이다.

이는 근육 내 피로가 생기면 늘어나는 젖산 축적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생각한다면 청량음료 대신 우유나 물을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강남본원 박승만 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이 콜라, 사이다와 같은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피하지방이 쌓이면서 비만이 될 수 있음은 물론 비만아의 경우 성호르몬이 너무 일찍 분비되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어서 그는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되면 당장은 급성장기라 잘 자라라지만 사춘기가 빨리 와 성장판이 그만큼 더 일찍 닫히게 되어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 또 비만은 하체에 부담을 주어 키 크는 데 중요한 대퇴골과 무릎 뼈, 정강이뼈에 부담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7월 중순이면 초, 중, 고등학교 모두 여름방학 기간에 접어든다. 평소 작은 키를 가진 자녀 때문에 고민이었다면 청량음료 대신 물이나 우유를 권하는 것이 좋다. 수박이나 참외, 토마토 등 수분함량이 높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로 주스를 만들어 주는 것도 대안이 된다.
(사진출처: 영화 ‘아트 오브 겟팅 바이’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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