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시 워' 저자 제임스 리카즈 "양적완화 중단해도 내년 부활"
2011년 나온 베스트셀러 ‘커런시 워(Currency Wars)’의 저자 제임스 리카즈(사진)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가을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다면 달러화 강세와 디플레이션으로 결국 내년 초 양적완화가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중소형 투자은행(IB)인 탄젠트캐피털 대표를 맡고 있는 리카즈는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시장의 현재 예상대로 오는 9월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다면 엔화 대비 달러 가치가 지금보다 20% 이상 폭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Fed에는 현재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며 “9월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했다가 내년 초쯤 재개하거나 아니면 아예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리카즈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는 세계 시장이 주목하는 가장 중대한 행사이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자세히 밝히려 할 것”이라며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끝나기 때문에 그가 임기 내에 충분히 발언할 수 있는 시기는 9월밖에 없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자신의 임기 종료 직전인 12월 FOMC 회의 때 양적완화 축소를 논하진 않을 것이란 게 리카즈의 설명이다.

리카즈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한다 하더라도 결국엔 현재처럼 돈을 푸는 방식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양적완화를 섣불리 줄이기엔 향후 미국 경제 상황이 너무나 안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