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COFIX)가 사실상 하락세를 멈췄다. 코픽스는 앞으로 추가 하락하기보다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픽스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가능한 한 시기를 앞당기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2.65%로 전달(2.66%)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코픽스는 9개 주요 은행이 예·적금, 금융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한 금리를 가중 평균한 지수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물량의 40%가량이 코픽스에 연동된 금리를 적용받는다. 코픽스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고, 하락하면 대출금리도 내린다.

6월 코픽스가 하락했지만 하락폭(0.01%포인트)을 봤을 때는 은행권의 금리 인하 추세가 사실상 멈췄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연 3.25%→3.0%)한 지난해 7월 이후 코픽스는 지난달까지 매달 평균 0.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하락폭은 크게 둔화된 셈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가 0.01%포인트만 하락한 것은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최근 채권금리 상승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은행들은 오히려 예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예금 금리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코픽스도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코픽스에 연동된 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간다.

이미 금융채 금리에 연동된 적격대출 금리는 상당폭 올라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3% 초반대까지 내려왔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출이 필요하다면 서둘러 받는 것이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각 은행이 가장 많이 판매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6개월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6일부터 0.01%포인트씩 일괄 하향 조정돼 다음달 15일까지 적용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