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음력 7월 7일)'을  '도농 교류의 날'로 제정, 농어촌 마을과 지역축제를 연계해 도시민과 농어촌 주민 간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열렸던 행사장 전경.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사진. 한경DB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음력 7월 7일)'을 '도농 교류의 날'로 제정, 농어촌 마을과 지역축제를 연계해 도시민과 농어촌 주민 간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열렸던 행사장 전경.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사진. 한경DB
국내 관광 트렌드가 '보는 관광'에서 '체험형 관광'으로 이동하고 있다. 농어촌 체험관광은 대도시에 편중된 경제적 부(富)를 시골마을, 농어촌 등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대표적인 창조산업가운데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음력 7월 7일)'을 '도농 교류의 날'로 제정, 농어촌 마을과 지역축제를 연계해 도시민과 농어촌 주민 간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청정지역 체험 관광과 지역축제가 어우러진 '봉화은어축제'가 오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경상북도 봉화군 내성천 일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된 행사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로 가득하다.

은어는 상류 하천의 맑고 깨끗한 1급수에 서식하는 소류성 민물고기이며, 연어와 같은 회귀성 어족으로 늦봄부터 여름까지 입과 턱이 발달하여 돌이끼를 갉아먹고 2~30㎝ 크기로 급성장 한다.

특히 담백한 맛과 영양가가 높아 예로부터 은어회, 구이, 튀김, 은어죽 등으로 임금님상에 진상되던 최고급 웰빙식품이며 특히, 본초강목에는 훈제은어가 편도선염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진다.

봉화군은 태백산과 소백산을 사이에 두고 전체 면적의 80%이상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대표적인 청정 지역이기 때문에 인구 5만명이 채 안 되는 산천마을이 여름 휴가철 축제기간이면 도시에서 방문한 관광객으로 들썩인다.

행사장에는 은어잡이 체험에 사용될 20톤의 은어가 준비돼있다. 은어잡이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곁들여 진다. 김제돈 봉화군청 팀장은 "도심의 많은 가족들이 은어축제에 방문해 잊지못할 축억 만들어 가셨으면 한다"면서 "은어를 많이 잡으려면 놀란 은어들은 물길 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물의 유입구, 혹은 퇴수구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만원에 입장권을 구입하면 '반두(고기 잡는데 쓰이는 어구)잡이'와 '맨손잡이'를 체험할 수 있다. 모든 유료 입장객에게는 봉화지역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봉화사랑상품권(4000원권)'이 지급된다.

체험을 통해 잡은 은어는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굼터(잡은 은어를 요리할 수 있는 곳)'에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다. 행사장 주변 5Km이내에는 최근 주말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빠 어디가” 콘셉트의 야영장도 마련돼 가족용 텐트만 지참하면 1박2일 야영도 가능하다.

어린 자녀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도 눈에 띤다. 물놀이 시설, 에어바운스, 놀이동산, 수상놀이기구 등이 마련되며, 행사 기간중 매일 저녁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져 한여름 밤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지난해 전국에서 은어 축제에 다녀간 내방객만 120만명에 육박했고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만 500억 이상"이었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체험형 농어촌 관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휴가철을 맞아 전국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봉화를 찾아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