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환경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업체의 사기 진작을 위해 1인당 최대 5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협력업체에 성과급을 주는 것은 처음으로, 불산 누출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있는 협력사 직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0일 기흥 사업장으로 관련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고 기흥·화성사업장에서 일하는 35개 환경안전 업체에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평가해 A~C 등급으로 나눠 500만원에서 150만원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게 된다.

35개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이 4000여명인걸 감안하면, 모두 A등급을 받을 경우 삼성전자는 최대 200억원 이상을 협력사에 성과급으로 지급하게 된다.

해당 업체에는 등급별로 직원보다 3배 많은 성과급을 줄 계획이다. A등급을 받은 협력사는 1500만원을, B는 900만원, C는 450만원 등이다. 성과급 지급 시기는 삼성 임직원들의 초과이익분배금(PS) 수령 시점과 비슷한 매년 초로 계획돼있다.

반대로 업무를 소홀히 해 환경안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업체는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경안전 업무 최전선에 나가 있는 협력업체들이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과급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