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이 '버냉키 효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엿새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이달 들어 지난 2일에 483억 원 순매수 했을 뿐 총 7732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는 순매도 규모가 5조 원을 넘기며 지난 2008년 7월 금융위기 이후 5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효과'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도세를 진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밤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 "상당한 수준의 경기 확장 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금리를 자동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적완화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호상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일정 부분 지연될 것이란 기대가 향후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