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을 잘하는 일선 병원들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기관·지역별로 많은 편차를 보인 가운데 대형 종합병원 상당수가 2등급 판정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 의료기관 688곳(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76곳, 병원 96곳, 의원 328곳)의 의료서비스 질을 평가해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눈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중 25.9%인 167곳만 1등급을 받았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29곳이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하지만 2등급을 받은 상급종합병원도 15곳이나 됐다. 2등급을 받은 종합병원은 △경희대병원 △고려대병원(안암) △고려대구로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단국대병원 △원광대병원 △경상대병원 △원주기독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이다.

노인 인구 증가로 고혈압 및 당뇨병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혈액투석 환자는 2008년에 비해 26.5% 증가한 6만6462명으로 집계됐다. 평가 결과가 현저히 낮아 개선이 시급한 4·5등급 병원은 전체 의료기관 688곳 중 84곳이나 됐다.

등급평가는 혈액투석 전문의 비율, 의사 1인당 하루 평균 투석 횟수, 응급장비 보유 여부 등 치료환경 영역과 혈액투석 적절도, 혈관 관리 등 진료 영역에 걸쳐 모두 13개 지표를 심사해 나왔다. 심평원 관계자는 “혈액투석 환자는 뇌졸중, 심질환, 감염 등으로 사망하거나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