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국내 최고가(45억2000만원)인 박수근의 ‘빨래터’를 감상하고 있다.
우양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국내 최고가(45억2000만원)인 박수근의 ‘빨래터’를 감상하고 있다.
미술 역시 유통 거래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다양한 상품과 접목하며 매력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최근 국내 미술시장 규모를 연 4722억원(2011년)으로 집계했다. 이 중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갤러리 등 화랑 371곳의 판매액이 2963억원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공공기관의 작품구입(983억원), 건축물미술작품 설치(835억원), 아트페어 매출(464원), 대형 미술관 작품 구입(1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옥션, K옥션 등 경매회사의 매출은 고미술품과 중저가 작품 판매에 힘입어 78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술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2008년 이후 5년간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세계경제 불안, 일부 컬렉터들의 보수적인 투자, 지난 1월부터 시작된 6000만원 이상 미술품 양도세 부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미술품 양도세 과세가 시행되면서 신분 노출과 ‘세금 폭탄’을 우려한 컬렉터들이 발길을 끊어 10만여명의 전업 작가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졌다”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현행 양도세 부과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미술품이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들 수 있게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한 집 한 그림 걸기 운동’, ‘기업과 화가 협업 프로그램’ 확대, 미술품 수출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