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간부 2500여명이 미래 경영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취임 후 모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간부들이 모이긴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우리은행 등 14개 자회사 CEO를 비롯한 임원들과 부장·지점장급 이상 간부 등 2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새로 임명된 자회사 CEO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회의를 개최하거나 CEO들만 모이는 워크숍을 가진 적은 있지만 이 같은 대규모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기는 처음”이라며 “민영화를 앞두고 서로 흩어지기 직전까지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선 사내 시상상과 고객 초청행사 등을 가진 후 지주사가 △수익성 강화 △영업력 훼손 방지 △조직 슬림화 △비용 절감 △조직 기강 확립 등 올 하반기 그룹 중점 과제를 발표한다. 또 계열사 CEO들은 각사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어 이 회장이 그룹 미래 비전과 민영화 등에 대한 생각을 직접 1시간 동안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회장이 민영화 과정에서 고객들의 동요나 이탈을 막고 영업력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간부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며 “특히 수익성 확보에 힘을 쏟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성공적인 민영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당부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