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2분기 실적시즌 분위기가 밝지 않다. 본격적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시장 전망을 밑도는 '어닝 쇼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하게 나타나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간 7% 이상 폭락했다.

삼성전자가 보여줬듯 올 2분기 실적시즌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 순이익은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7월 둘째 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실제 실적은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2013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일주일 동안 0.9%, 한달 동안 3.8% 하향 조정됐다. 2분기 이익 전망치는 한달간 10.3% 급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1분기 대비 개선되는 쪽으로 형성돼 있지만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이익증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발표되는 기업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2분기 실적은 증권사 추정치의 어닝미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며 "3.3% 이상의 어닝미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확정치는 현재 예상치 대비 3% 이상 하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들의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가 중국 경기 부진과 엔화 약세 때문" 이라며 "2분기 실적시즌이 주가에 대한 호재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도주 출현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실적 결과에 따라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순이익 기준 최근 1개월 변화를 보면 유틸리티(-28%), 산업재(-17%), 에너지(-14%), 소재(-7%)섹터가 하향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부품, 생명보험,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