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9일 삼성전자 하락은 외국인의 종목과 프로그램 동시 매도로 인한 결과로 조만간 주가가 박스권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수급상 매수 측면에서 공백이 생긴 가운데 외국인들이 종목과 프로그램으로 동시에 매도, 주가 하락이 발생했다"며 "개별종목 매도가 지속되겠지만 프로그램 수급이 양호할 전망이어서 주가는 조만간 박스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위해선 개별종목 매매가 순매수로 돌아서야 하는데, 현 시점에선 반전 가능성이 높지 않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선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수선물 외국인 순매도도 사상 최대치 수준에서 본격적인 환매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공매도와 대차잔고가 재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지적했다.

이에 과거와 같이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 내지 횡보하는 패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한 하락과 횡보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는 프로그램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익 또는 비차익 매도가 출회된다면 주가가 다시 하락 국면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횡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프로그램 수급이 양호할 것"이라며 "선물 외국인 추가 매도 여력 부재로 인해 차익 프로그램 매도 폭발 가능성이 낮고,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 순유입으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 유입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