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20년 만에 다시 발생한 여객기 인명 사고로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고는 1988년 창사 이후 세 번째로 발생한 인명 피해 사고다. 첫 번째는 1993년 7월26일 전남 해남 운거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B737-500 여객기가 목포공항을 향해 비행하다가 추락해 66명이 숨지고 4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아시아나항공의 최초이자 최대 인명 피해 사고로 기록됐다.

2011년 7월28일에는 B747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까지 모두 7월에 발생해 ‘7월의 악몽’이 재현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부진에 대형 사고까지 터지면서 악재가 겹쳤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형사고에 따른 영업 위축이 빚어질 경우 3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다른 계열사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나빠지면 계열사 지원 등 그룹 경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