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돌입…'기쁨株'는] 자동차 관련주·통신주·우량IT주에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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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 대체로 '우울'…'실적 쇼크' 가능성
상당기간 박스권 예상
SKT·KT·LGU+ 관심…만도, GM 中설비 수혜
경동나비엔·유아이디 등 중소형 실적개선주 주목
상당기간 박스권 예상
SKT·KT·LGU+ 관심…만도, GM 中설비 수혜
경동나비엔·유아이디 등 중소형 실적개선주 주목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주 9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평을 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삼성전자는 3.8% 하락하며 7거래일 만에 다시 1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실적 시즌에 막 들어간 증시로서는 시장 흐름을 좌우할 최고 관심 종목부터 부진하게 출발한 셈이다. 비관론이 번지면서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도 “3분기 이후 실적을 바라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진단이 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장세에서도 꿋꿋한 실적을 내며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주와 통신주, 일부 우량 정보기술(IT)주를 2분기 실적 시즌 기대주로 꼽았다.
○불투명한 2분기 실적 시즌
삼성전자를 필두로 불안한 출발을 한 상장사 2분기 실적 전망은 대체로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전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려온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 흐름이 4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수출기업은 물론 내수기업들의 실적 추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21개(3곳 이상 증권사가 추정치를 낸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5월2일 32조6105억원에서 7월5일 현재 29조7354억원까지 줄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200 종목의 올 2분기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09조원 선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증권사들의 코스피200 종목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이 127조원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10%가량 추정치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상장사 이익의 65%를 차지하는 IT와 자동차 부문에서 큰 쇼크는 없을 듯하지만 기타 부문 개별 기업 실적 쇼크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실적 장세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거들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김우신 대표는 “2분기 어닝 시즌은 크게 기대할 수준이 아니다”며 “IT업종도 상승세가 주춤하고 에너지, 산업재, 소재 업종도 회복 기미가 아직 없다”고 총평했다. MOI 홍은주 대표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국면”이라며 “투자심리가 증시 전성기의 40% 수준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기보다는 상당 기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동차·통신 등으로 ‘타깃’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실적 시즌을 맞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이 와중에도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는 종목들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후보로는 자동차 관련주와 통신주가 꼽힌다. 삼성전자가 비록 실망을 주긴 했지만 알짜 IT주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제약과 소매유통, 조선, 화학 업종에서 ‘한 건’ 해줄 것을 기대하는 전망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주가 할인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며 “상장사의 이익증가율이 2분기를 저점으로 3, 4분기에는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2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업종으로 통신과 제약, 화학, 소매유통, 자동차, 조선을 꼽았다.
통신주는 통신사 간 출혈 경쟁이 줄고 가입자당 순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최근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 추정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5468억원)은 전년 동기(4160억원)보다 3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11.3%)도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2분기에 97억원의 적자를 냈던 LG유플러스도 흑자(1575억원)로 돌아설 전망이다.
엔저 파도를 넘어서고 있는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전반의 실적 기대가 줄어든 가운데 주말 특근이 재개되고 신흥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자동차 분야의 전망이 좋다”고 언급했다.
초심 박영수 대표는 “현대차의 경우 중국(33%)과 미국(22%) 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엔화 약세 국면에서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고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양호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현대차그룹과 GM의 중국 생산설비 증설이 2016년까지 지속됨에 따라 수혜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 추정 영업이익도 5월 초 853억원에서 7월5일 현재 895억3000만원으로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중에서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추세 강준혁 대표는 “외국인 매도에 따른 시장 하락으로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 많다”며 “더존비즈온을 주요 실적 개선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우신 대표는 “인터넷·게임주 중에서 NHN과 엔씨소프트는 추정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과 위메이드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홍은주 대표는 경동나비엔 옵트론텍 유아이디 우전앤한단 삼천리자전거를 주요 실적 개선주로 꼽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그러나 어려운 장세에서도 꿋꿋한 실적을 내며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주와 통신주, 일부 우량 정보기술(IT)주를 2분기 실적 시즌 기대주로 꼽았다.
○불투명한 2분기 실적 시즌
삼성전자를 필두로 불안한 출발을 한 상장사 2분기 실적 전망은 대체로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전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려온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 흐름이 4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수출기업은 물론 내수기업들의 실적 추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21개(3곳 이상 증권사가 추정치를 낸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5월2일 32조6105억원에서 7월5일 현재 29조7354억원까지 줄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200 종목의 올 2분기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09조원 선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증권사들의 코스피200 종목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이 127조원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10%가량 추정치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상장사 이익의 65%를 차지하는 IT와 자동차 부문에서 큰 쇼크는 없을 듯하지만 기타 부문 개별 기업 실적 쇼크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실적 장세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거들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김우신 대표는 “2분기 어닝 시즌은 크게 기대할 수준이 아니다”며 “IT업종도 상승세가 주춤하고 에너지, 산업재, 소재 업종도 회복 기미가 아직 없다”고 총평했다. MOI 홍은주 대표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국면”이라며 “투자심리가 증시 전성기의 40% 수준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기보다는 상당 기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동차·통신 등으로 ‘타깃’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실적 시즌을 맞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이 와중에도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는 종목들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후보로는 자동차 관련주와 통신주가 꼽힌다. 삼성전자가 비록 실망을 주긴 했지만 알짜 IT주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제약과 소매유통, 조선, 화학 업종에서 ‘한 건’ 해줄 것을 기대하는 전망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주가 할인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며 “상장사의 이익증가율이 2분기를 저점으로 3, 4분기에는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2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업종으로 통신과 제약, 화학, 소매유통, 자동차, 조선을 꼽았다.
통신주는 통신사 간 출혈 경쟁이 줄고 가입자당 순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최근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 추정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5468억원)은 전년 동기(4160억원)보다 3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11.3%)도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2분기에 97억원의 적자를 냈던 LG유플러스도 흑자(1575억원)로 돌아설 전망이다.
엔저 파도를 넘어서고 있는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전반의 실적 기대가 줄어든 가운데 주말 특근이 재개되고 신흥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자동차 분야의 전망이 좋다”고 언급했다.
초심 박영수 대표는 “현대차의 경우 중국(33%)과 미국(22%) 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엔화 약세 국면에서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고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양호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현대차그룹과 GM의 중국 생산설비 증설이 2016년까지 지속됨에 따라 수혜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 추정 영업이익도 5월 초 853억원에서 7월5일 현재 895억3000만원으로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중에서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추세 강준혁 대표는 “외국인 매도에 따른 시장 하락으로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 많다”며 “더존비즈온을 주요 실적 개선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우신 대표는 “인터넷·게임주 중에서 NHN과 엔씨소프트는 추정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과 위메이드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홍은주 대표는 경동나비엔 옵트론텍 유아이디 우전앤한단 삼천리자전거를 주요 실적 개선주로 꼽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