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부재' CJ, 비상 경영 돌입했는데 … 주가 흐름은
CJ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그룹주는 지난 2일 이재현 그룹 회장(사진)의 구속 소식에도 큰 폭으로 뛰었다. 비상경영체제를 가동된 3일 다시 떨어졌다. 주가가 춤을 추면서 투자자들은 CJ그룹주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너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향후 기업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올 5월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CJ 주가는 13.9% 떨어졌다. 낙폭이 컸던 5월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그룹주 시가총액이 1조1800억 원 증발했다.

CJ 주가는 올 3월까지 해외진출 기대로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해외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CJ그룹주는 혼조세다.

CJ는 전날보다 2000원(1.69%) 내린 11만6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CJ헬로비전(-0.83%) CJ대한통운(-0.20%) CJ E&M(-0.28%)도 하락했다. 반면 CJ제일제당(0.95%) CJ프레시웨이(0.78%) CJ씨푸드(0.96%) CJ오쇼핑(0.12%) CJ CGV(2.16%)는 오르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속영장 청구로 CJ의 오너 악재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 며 "이제 다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근거한 기업가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견이 많다.

전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외형 성장 대비 판매관리비나 영업외 비용이 과도해 수익성에서 성장이 낮았다" 면서 "비자금 등은 영업외 비용이나 판매관리비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정상화되면 주당순이익이 과거와 다른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 이라며 "CJ를 다시 매수 관점으로 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정책에 주목했다. ICT융합정책은 스마트시대에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기기(D)를 동반성장시키는 정책이다.

하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ICT 융합정책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며 "자·손회사인 CJ E&M, CJ오쇼핑, CJ CGV, CJ헬로비전 등의 플랫폼가치는 ICT 융합정책 아래서 해를 거듭할수록 커질 "으로 내다봤다.

그는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이번 수사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며 "새로운 관련 정보에 대한 파급력은 약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J는 경영 안정을 위해 손경식 공동회장을 주축으로 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룹경영위원회는 손 회장을 비롯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명으로 구성된다.

그룹경영위원회는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그룹의 중장기 발전 전략 등을 논의한다.

회사 측은 "매월 첫째, 셋째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그룹경영위원회를 열어 그룹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논의할 방침" 이라며 "기존에 추진하던 해외사업 및 M&A(인수합병) 건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