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에 240억원을 출자했다고 3일 발표했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현대오일뱅크와 다국적 정유회사인 쉘이 합작해 지난해 4월 출범한 회사다. 쉘은 이번 유상증자에 16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올해 1월 충남 대산에서 윤활기유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이 공장은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하루 2만배럴 처리해 윤활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나 선박,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윤활기유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쉘의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윤활유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2015년부터 연 1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터미널 사업과 석유화학 제품 생산 등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은 울산신항에 최대 5만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과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저유소 시설 40여개를 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