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EU 집행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EU 본부 도청 논란과 상관없이 EU와 미국 간의 FTA은 예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피아 한센 EU 집행위 대변인은 “미국 정보기관이 EU 본부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다음 주에 시작되는 대서양 양안 간 FTA 협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실무 협상은 오는 8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FTA 실무 협상의 공식적인 시작을 앞두고 불거진 도청 스캔들로 FTA협상을 중단을 주장하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은 “협력국 사이에는 스파이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며 “EU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의심이 든다면 대서양 양안 간 시장 확대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미국이 EU 기관에 대한 스파이 행위를 중단했다는 보장이 이뤄지기 전엔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