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KONEX)'가 1일 막을 올렸다. 상장 전 평가액 대비 주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이티센시스템즈, 하이로닉, 스탠다드펌, 아진엑스텍 등의 주가는 평가액 대비 300~400% 올랐다. 해당 종목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코넥스시장 개장식 왼쪽부터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직무대행),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코넥스시장 개장식 왼쪽부터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직무대행),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1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아이티센시스템즈는 시초가보다 2450원(14.85%) 급등한 1만895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500주다.

아이티센시스템즈는 컴퓨터시스템 통합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체로 이날 개장과 동시에 지정자문인 평가액(4115원)보다 300.97% 높은 1만65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됐다.

아진엑스텍도 평가액보다 300.74% 오른 1만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거래량은 1만4600주. 퓨얼셀(300.7%)과 스탠다드펌(300.31%) 하이로닉(300.0%) 비앤에스미디어(300.0%) 엘엔케이바이오(300.0%) 등의 시초가도 평가액 대비 300%를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와 에스에이티이엔지, 이엔드디, 태양기계, 피엠디아카데미 등도 30~210% 가량 높은 시초가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평가액 1405원 대비 106.40% 오른 2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차익실현 물량으로 거래제한폭(15.00%)까지 급락해 2465원에 거래됐다. 평가액 대비 현재가는 75.4% 오른 수준. 삼성증권을 통해 1만1100주 이상 매도 물량이 나왔다. 총 거래량은 1만4400주.

개장 직후 시초가가 형성되지 않은 종목은 10개였다. 대주이엔티, 랩지노믹스, 메디아나, 베셀, 비나텍, 비앤에스미디어, 에스엔피, 엘앤케이바이오, 웹솔루스, 테라텍 등이다.

이후 대주이엔티와 비나텍을 제외하곤 마이너스(-) 10%에서 337%까지 폭 넓은 수준에서 첫 거래가 이뤄졌다. 테라텍은 평가액 5만 원보다 10% 낮은 4만5000원에, 비앤에스미디어는 337% 오른 7300원에 첫 거래가 성사됐다.

코넥스 상장사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관련 지분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도 강세다. 일부 종목들은 크게 오르다가 차익 매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티씨정보통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6% 내린 1800원으로 떨어졌다. 오전 장중에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11% 이상으로 올랐다. 비티씨정보통신은 이날 코넥스에 상장한 아이티센시스템즈의 자회사다.

녹십자홀딩스화천기계도 각각 4.85%, 1.91% 올랐다. 녹십자홀딩스는 메디아나 주식 5.5%를 보유했다. 화천계기는 에프앤가이드의 대주주다.

대성창투는 2% 이상 올라갔다가 차익 매물로 4% 넘게 빠졌다. 대성창투는 비나텍과 피엠디아카데미 지분을 각각 7.3%, 9.6%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중 디피씨(-0.82%), SBI인베스트먼트(2.43%),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99%), 제미니투자(-3.39%) 등 창투사들이 상승 중이거나 올랐다가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넥스를 통해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 제공이 기대된다" 며 "창투사들의 기초 체력(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개장 이후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