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할당방안 확정을 앞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A 서비스 자제를 촉구해 온 KT가 입장을 180도 바꿨습니다.

표현명 KT 사장은 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LTE-A를 통한 2배 빠른 LTE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고객들이 더 만은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데이터와 콘텐츠 양을 2배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T는 오는 8월 정부의 주파수 할당에서 인접대역을 통한 광대역화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사들의 LTE-A 서비스 개시를 공격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 인접대역의 주파수 경매 포함에 결사 반대하자 KT는 "광대역화와 LTE-A 서비스는 똑같이 현재의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SKT와 LGU+가 LTE-A 서비스를 전개하지 않아야 공정한 경쟁"이라고 지적해왔습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900MHz 대역의 주파수 간섭 문제로 LTE-A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던 KT가 "수도권부터 900MHz 대역을 통한 CA(캐리어 애그리게이션)가 가능하다"며 말을 바꾼 것은 할당방안에 KT 인접대역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KT 인접대역이 포함된 방안과 그렇지 않은 방안 2개를 경매에 부치는 방향으로 할당방안을 확정, KT는 인접대역 할당을 통한 광대역화에 절반의 가능성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경쟁사들은 "KT가 LTE-A 서비스로 문제 제기를 할 때부터 이미 준비 중인 것은 다 알고 있었는데 정부 압박 용으로 일부러 900MHz의 주파수 간섭 때문에 서비스가 불가능한 척을 해온 것"이라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면서도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정책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법이었고,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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