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8일 음식료 업종에 대해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통적인 방어주에 접근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식료 섹터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작년 하반기 대대적인 음식료품 가격 인상에 근거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두 분기째 좌절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부진은 저가품으로의 소비 이동과 마트 의무휴업 확대로 인한 외형 성장 부진, 원재료 수입비 인건비 및 마케팅비 등 비용 부담이 줄어들지 않은 데 따른 수익성의 하락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기보다는 점진적이고 구조적인 업황 악화에 따른 것이어서 단기간에 큰 폭 개선은 힘들 것이라며 특히 산업의 특성상 제품 가격 인상 흐름 재개되지 않는다면 어닝 모멘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5월 초 시작된 섹터 주가 조정 후 최근까지 음식료 업종 지수는 16.5%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2013년 들어 주가 상승폭 컸던 종목들 위주로 조정 겪었는데 오리온, 농심, CJ제일제당 등 주요 종목들의 전고점 대비 주가 하락 폭은 각각 -21.3%, -28.6%, -34.9%에 달한다.

그는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게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 섹터의 KOSPI 대비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수준으로 여전히 역사적 밴드 최상단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지수 역시 조정받은 데다 섹터 전반에 걸쳐 실적 하향 조정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종목별 주가 조정이 투자 매력 재충전을 담보하지 않는다며 특히 작년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 불황형 소비 패턴 확산에 따른 상대적인 매력도 등을 근거로 큰 폭의 '리레이팅'을 경험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기대치의 현실화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당분간 음식료 섹터에 대해서는 눈높이 낮추기 과정이 지속될 가능성 높다며 따라서 ‘새로운 성장주’보다는 ‘전통적 방어주’ 콘셉트의 접근이 더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적 변동성 제한적이면서 최근 주가 낙폭 커서 밸류에이션 부담 던 종목들이 이에 부합된다며 농심, KT&G, 하이트진로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