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경영 리더]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차 양산공장 가동…친환경차 세계시장 선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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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친환경차 개발 바람이 거세다. 이미 도요타자동차 등이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를 연간 100만대 넘게 판매하는 시대다.
현대차그룹은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빠르게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은 어떤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인 친환경차를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현대차의 생각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차가 곧 미래 먹거리
현대·기아차가 개발·양산 중인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세 종류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2011년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낼 수 있는 차다. ℓ당 16.8㎞를 달릴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각각 2129대, 1206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장점을 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조만간 양산할 예정이다. 2009년 콘셉트카 ‘블루윌’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 양산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9월 국내 최초의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한 데 이어 2011년 말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양산모델인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139㎞(복합 연비 기준 91㎞)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도 130㎞/h까지 낼 수 있다. 현재 레이 전기차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사업에 제공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이후 준중형급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차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수소연료전지차다.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와 달리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앞서 있다.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06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투싼ix 모델)는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와 수소저장탱크를 장착, 한번 수소를 충전하면 최대 594㎞까지 달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차는 배기가스 대신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최고의 친환경차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2월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울산에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015년 이후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할 예정인 메르세데스 벤츠, GM, 도요타 등보다 2년가량 빨리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까지 유럽 등 세계 시장에 10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소도 건립
친환경차 개발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사업장 녹색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는 지난달 초 충남 아산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붕 설치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발전전문회사인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아산공장 내 4개 공장건물 지붕에 4만여개의 태양광 모듈(10㎿ 규모)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설치면적은 아산공장 전체 지붕면적의 68%에 해당하는 21만3000㎡다.
현대차가 지붕 설치형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은 전지구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동참하고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가 완공되면 3200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용량인 연간 1150만㎾h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연간 56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태양광 발전 설비에 따라붙는 냉각장치를 통해 혹서기에 공장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도 있어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지붕 설치형 태양광발전소는 일반 대지에 짓는 다른 태양광 발전소와 달리 개발에 따른 자연 훼손도 막을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현대차그룹은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빠르게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은 어떤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인 친환경차를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현대차의 생각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차가 곧 미래 먹거리
현대·기아차가 개발·양산 중인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세 종류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2011년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낼 수 있는 차다. ℓ당 16.8㎞를 달릴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각각 2129대, 1206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장점을 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조만간 양산할 예정이다. 2009년 콘셉트카 ‘블루윌’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 양산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9월 국내 최초의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한 데 이어 2011년 말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양산모델인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139㎞(복합 연비 기준 91㎞)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도 130㎞/h까지 낼 수 있다. 현재 레이 전기차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사업에 제공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이후 준중형급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차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수소연료전지차다.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와 달리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앞서 있다.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06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투싼ix 모델)는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와 수소저장탱크를 장착, 한번 수소를 충전하면 최대 594㎞까지 달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차는 배기가스 대신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최고의 친환경차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2월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울산에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015년 이후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할 예정인 메르세데스 벤츠, GM, 도요타 등보다 2년가량 빨리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까지 유럽 등 세계 시장에 10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소도 건립
친환경차 개발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사업장 녹색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는 지난달 초 충남 아산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붕 설치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발전전문회사인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아산공장 내 4개 공장건물 지붕에 4만여개의 태양광 모듈(10㎿ 규모)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설치면적은 아산공장 전체 지붕면적의 68%에 해당하는 21만3000㎡다.
현대차가 지붕 설치형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은 전지구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동참하고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가 완공되면 3200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용량인 연간 1150만㎾h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연간 56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태양광 발전 설비에 따라붙는 냉각장치를 통해 혹서기에 공장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도 있어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지붕 설치형 태양광발전소는 일반 대지에 짓는 다른 태양광 발전소와 달리 개발에 따른 자연 훼손도 막을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