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오는 19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새 광주은행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전·현직 부행장 등 내부 출신과 우리금융지주 전 임원들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6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광주은행 행추위에 참여할 사외이사 2명을 뽑는다. 광주은행의 새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행추위는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지주사 사외이사 2명, 외부전문가 2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1명, 광주은행 사외이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광주은행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행추위에 들어갈 사외이사 1명을 선정하고 곧바로 행추위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행추위가 꾸려지면 조만간 두세 번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을 선임한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 선임은 공모 과정을 거칠 경우 2주가량 걸리며 공모하지 않으면 2~3일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아직 공모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지난 10일 공식적으로 퇴진 의사를 밝혔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차기 행장에 내부 출신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광주일고와 전남대를 나온 김장학 지주사 부사장이 새 광주은행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광주은행 내부와 지역 시민단체 등이 내부 출신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광주은행은 창립 이후 내부 출신이 행장에 오른 적이 아직 한 번도 없어 이번엔 내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거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노조와 광주 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성명서를 내고 “이번엔 내부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조억헌·송종욱·박종광 등 현 부행장 3명과 변정섭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승남 전 우리금융 부사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한편 재신임을 묻기 위해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영빈 경남은행장의 교체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