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은 칸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석권한 유일한 여성감독의 작품이다. 이런 '명왕성'이 청소년에 관한 내용임에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판정 받으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화 '명왕성'은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학생들이 모이는 특급 사립고 안에서 상위 1%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온갖 애를 쓰던 평범한 소년이 그에 얽힌 '진실'을 알게되면서 괴물로 변해가는 이야기다.
'명왕성'을 만든 신수원 감독은 실제로 10년 정도 교사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명왕성'은 신수원 감독이 학교에 몸담고 있던 당시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어두운 모습과 경쟁으로 인해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명왕성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으로 정작 이야기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은 영화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은 이번 '몀왕성'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에 대해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일부장면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모방위험의 우려가 있는 장면 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수원 감독은 "'명왕성'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제너레이션 14플러스(14세 이상 관람가) 부문에 초청돼 이곳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며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또, "무엇보다 독일이나 여타 다른 유럽국가의 청소년들보다 한국 십대들의 사고능력이나 수준이 더 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영등위 위원들은 우리 아이들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영화 명왕성은 베를린 특별언급상을 수상했고, 오는 7월 11일 개봉이 확정되었었다. 영화 '명왕성'의 신수원 감독은 2012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단편 <순환선>이 수상하면서 급부상한 바 있으며 '명왕성'은 그녀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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