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나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나이지리아 에지나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수주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9시1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650원(1.83%) 오른 3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토탈(Total)사로부터 30억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를 턴키방식으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다"며 "시추선 발주 재개로 강력한 수주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중형 FPSO 수주 실적만 보유하고 있어 점점 대형화되는 FPSO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수주실적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번 수주가 이뤄졌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드릴십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등의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원유 FPSO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 130억달러의 62%를 달성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수주가 기대돼 수주목표치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도 시추선 부문에서 최소 20억달러의 수주가 예상되고, 생산설비 부문에서도 최소 20억달러 상당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조선사 중 단연 돋보이는 수익성과 강한 수주 모멘텀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구간 저점 수준인 PBR 1.2배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