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3일 게임빌에 대해 900억원대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게임빌은 전날 장후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97만1417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는 9만5500원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유상증자 자금을 국내외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400억원), 판권 확보(200억원) 등에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급하게 인수해야 하는 대형 매물이 있거나 대규모 투자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주 배정이 아니고, 전략적 투자자 대상 3자 배정도 아닌, 대주주 지분이 하락하는 일반 공모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이 약 600억원, 부채비율 10% 미만의 회사가 주가가 고점 대비 20% 하락한 상태에서 15% 할인된 가격에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액토즈소프트의 유상증자 사례를 보면, 기준 주가에서 20% 할인한 4만6700원에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주가가 추가 하락해 유상증자 단가 역시 16% 추가 하향된 4만150원(PER 10배)에서 증자가 이뤄졌다"며 "게임빌도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액토즈소프트보다 밸류에이션이 높고 주주 배정(샨다)이 아닌 일반 공모라는 점 때문에 액토즈소프트보다 추가 하락폭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