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3일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 빠르게 반영됐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하방경직성이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의 박성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12개월 이후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연구원은 "2011년 이후 PBR 1배 전후가 강한 지지선이었을 뿐 아니라 반등세로 돌아선 사례가 대부분" 이라며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부각될 정도로 경기흐름이 양호한데다 엔화 약세가 진정된 것도 PBR 1배 이하에서 위축될 필요가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약세도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나흘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2조2000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그 중 68%가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됐다"며 "대내외 연구원들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을 여전히 우상향 추세로 유지하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4 판매 둔화 우려를 일축한 점 등을 감안하면 일시적 조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삼성전자 실적전망에 대한 하향조정 가능성도 주가에 반영돼 12개월 이후 PER(6.7배)이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변동성 확대 요인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번 주말까지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