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3일 게임빌에 대해 928억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11만2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췄다.

게임빌은 전날 장후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97만1417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는 9만550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일반공모로 진행되며 국내 투자자 및 해외 기관에 대한 배정은 각각 65%, 35%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작 흥행 및 기업 인수를 통한 외형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지만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효과는 17.5%이고, 최대주주인 송병준 게임빌 사장의 지분은 31.0%에서 26.4%로 감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게임빌의 현금성자산은 560억원이며, 이번 유상증자로 약 149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며 "게임빌은 앞으로 국내외 모바일게임 회사 인수 및 지분투자(400억원), 게임판권 확보(200억원), 인큐베이팅(100억원), 해외사업 확장(100억원), 모바일 신규사업 펀드 조성(50억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내·외부적 환경은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가 게임 플랫폼으로 부상하며 기존 모바일게임사들의 입지가 약화된 상황"이라며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 상황을 고려한다면 1490억원 규모의 자금만으로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개발인력 확충 및 외부 개발사 인수는 당분간 녹록치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