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차로 연간 1억2000만 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증거죠. 스마트폰 생산설비가 증설되면 한일진공기계도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희신 한일진공기계 대표는 13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진공기계는 키움스팩1호와의 합병을 통해 오는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일진공기계는 진공증착 코팅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스마트폰의 경우 케이스 코팅, AF(고광택 지문방지 필름) 코팅, 비산방지 필름코팅 등에 사용된다. 최근 스마트폰이 고급화되면서 스마트폰 케이스와 윈도우 등 질 좋은 코팅을 위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달까지 삼성전자에 증착기 20대를 직접 납품할 예정이며 내년 삼성전자 베트남 제2공장 신축으로 추가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일진공기계는 스마트폰 카메라렌즈, 필터 코팅 등 광학사업도 운영한다. 삼성전자 외에 LG전자, ZTE,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제품에 한일진공기계의 기술이 사용된다.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일진공기계의 실적은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 회사 매출은 2010년 278억 원에서 지난해 416억 원으로 50%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010년 22억 원에서 94억 원으로 뛰었다.

이 대표는 "매출 확대에 따라 잠시 불안했던 영업이익률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2.7%에 달했고 올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올 상반기에 매출 240억 원을 달성했고, 수주잔액도 69억 원이 있다" 며 "지난해 실적을 무난히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팩 합병으로 유입되는 230억 원은 대면적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케이스코팅을 위한 장비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일진공기계는 다음달 10일 키움스팩1호와의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될 경우 한일진공기계의 합병신주는 오는 9월24일 상장된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