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모델이 K5에도?”

기아자동차가 현대차 모델을 기용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깼다. 2년 전 그랜저HG 모델이었던 배우 현빈을 ‘더 뉴 K5’ 모델로 영입한 것. 현빈의 몸값은 6개월에 4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효과 극대화를 위해 같은 계열사 모델 출신을 섭외하는 것도 불사했다는 후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10일 “군 복무 후 복귀하는 현빈과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된 K5 출시 시기가 맞아떨어져서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며 “K5보다 한 단계 윗급 모델인 그랜저 광고 모델이었던 현빈을 통해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이미지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차는 그동안 현대차와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현대차가 이효리 임수정 원빈 등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쓸 때 기아차는 스포츠 스타로 눈을 돌렸다. 2008년 중형세단 로체 광고 모델이었던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올 초 대형세단 K9 광고에 등장한 홍명보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보다 젊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