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만명..종전기록 '도둑들' 43만6천명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 첫날 49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도둑들'이 세운, 역대 한국 영화의 개봉 당일 최다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전 예매점유율 등에서도 연일 기록을 세우며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어 국내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특히나 '아이언맨3' 등 잇따른 할리우드 대작의 공습으로 최근 한국 영화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선전은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첫날인 5일 전국 937개 상영관에서 49만8천284명(시사회 포함 누적 관객수 50만7천912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개봉 당일 42만2천538명을 동원해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한 '아이언맨3'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도둑들'(43만6천596명)이 세운 한국 영화의 개봉 첫날 기록도 넘어섰다.

이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측은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의 갈증과 더불어 연휴를 앞둔 성인 관객, 모의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대거 극장가로 몰렸고 김수현과 박기웅, 이현우 등 주연 배우의 스타파워가 기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톱스타 김수현의 첫 주연작인 데다 원작인 훈(Hun) 작가의 동명 웹툰은 누적 조회수 2억5천만건을 기록한 화제작이어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이런 기대와 관심을 반영하듯 영화는 개봉 전부터 8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한 데 이어 개봉 전날인 4일 예매관객수 29만명을 동원, 이미 '아이언맨3'(25만6천명)의 기록을 뛰어넘기도 했다.

또 개봉 첫날 예매관객수에서도 34만명을 기록해 '아이언맨3'(32만명)가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고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측은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예매 오픈 1분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맥스무비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예매 점유율은 64.1%로, '베를린'(60%)을 제치고 올해 한국영화 최고 예매율을 기록했다.

특히나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30%대로 추락한 상황이어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한국 영화의 흥행 열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영화계는 주목하고 있다.

또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설경구·정우성·한효주 주연의 '감시자들',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 등 한국 영화의 흥행세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맨 오브 스틸'(13일)과 '월드워Z'(20일) 등이 국내 상륙을 준비하고 있어 김수현과 원작 웹툰의 '티켓 파워'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예단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