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what-정경호의 벼랑 끝 소통이야기] 29편. 소통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이 세상에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아이의 출세와 성공은 부모의 큰 관심사다. 우리 아이가 뭘 하면 좋을지,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을지. 그러나 정작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많고, 아이의 재능이 어떤 것인지, 아이의 궁극적인 꿈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는 부모는 적다. 그저 공부만 죽어라 하면 출세하고 성공하는 줄 알고 오늘도 무조건 “공부하라!” 외칠 뿐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억지로 가기 싫은 학원에 내몰리고 있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생의 50퍼센트가 한 번 이상의 자살 충동을 느껴봤다고 했으며, 중·고등학생은 거의 대부분이 자살 충동을 경험해봤다고 한다. 그리고 이중 일부는 직접 실행하기도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학생들에게 공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한 사람의 출세와 성공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학교 성적이 아니다. 중요한 건 EQ로 대변되는 대인관계 능력이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다음을 살펴보자.



먼저 하버드 대학교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도록 하자.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 중 95명을 선정해 이들의 졸업 당시 성적과 20년 후인 40대에서의 출세 정도와 성공 순위를 매겨서 비교해본 결과, 졸업 당시의 학교 성적과 출세 및 성공은 별 관련성이 없었다. 출세와 성공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조사 기준을 봉급, 지위, 인생 만족도, 친구?가족?배우자와의 관계 등을 기준으로 정했다.





두 번째로 「보스턴 40년 연구」 기록을 보자. 보스턴 대학교의 헬즈만 교수는 일곱 살이 된 아이 450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IQ 및 부모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포함한 여러 변수들을 조사했다. 그리고 40년 후 이들의 출세 및 성공 정도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그랬더니 타인과 어울리는 능력, 좌절을 극복하는 태도, 감정 통제 능력이 우수한 사람들이 출세 및 성공 정도가 높았다. 즉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 중 가장 큰 변수는 IQ도 부모의 지위도 아닌 대인관계 능력과 자기통제 능력이었다.





마지막으로 일리노이 고등학교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기록을 살펴보자. 이 고등학교 졸업자 중 수석과 차석 졸업자 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회적 출세와 성공은 성적이 낮은 집단과 비교해봤을 때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졸업 직후에야 학교 성적이 어느 정도 진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변수, 즉 대인관계 능력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우리와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른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큰 차이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세 평짜리 시골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 계열사 140개에 직원 13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매출 8조원의 막강한 기업의 사장이자 일본 최고의 경영자인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 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들은 대부분 시험 준비를 위한 문제풀이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정해진 수식이나 지식의 암기 정도를 테스트해 성적을 정한다. 그러니 성적이란 결코 입사에 참고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점수와 성적 위주의 교육은 정작 사회에서 필요한 종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떨어뜨리고, 상상력과 창조성을 해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일단 입사를 하면 현장에서 자극을 받고 깨우치게 해서 실전에 강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사회적. 경제적 성공의 가장 큰 변수는 IQ도 부모의 지위도 아닌 소통능력과 자기관리통제 능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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