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은 3일 현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시키고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온라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동양네트웍스는 기존 김철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철·현승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김 대표가 경영 총괄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를, 현 대표는 정보기술(IT)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가 현 회장이 (주)동양을, 현 대표가 동양네트웍스를 이끄는 형태의 경영 구조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통합(SI) 및 물류 사업을 하는 동양네트웍스는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회사로, 동양온라인과 동양생명과학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와 경제학을 전공했고 경영학석사(MBA)를 땄다. 2007년 옛 (주)동양(현 동양메이저) 차장으로 입사해 동양증권 부장, 동양시멘트 상무보 등을 지냈다. 동양그룹 측은 “최근 경쟁 심화로 위축된 SI업계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의 맏딸인 정담씨(36)는 (주)동양 마케팅전략본부장(상무)을, 차녀 경담씨(26)는 동양네트웍스 패션사업본부장(부장)을 맡고 있다.
한편 (주)동양은 이날 경북 포항과 경주, 고령의 3개 레미콘 공장을 총 59억2000만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동양의 레미콘공장을 올초 43개에서 26개로 줄게 됐다. 동양은 작년 12월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