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의 대리점주에 대한 막말이 공개되면서 갑을 논쟁의 도화선이 됐던 남양유업 사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피해 대리점주들과 별도로 현 대리점주들도 회사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 대리점주 모임인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이) 피해 대리점주들과는 피해보상 문제만 협의하고, 대리점 전반에 대한 지원과 상생방안은 현재의 대리점주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희대 전국대리점협의회장은 “밀어내기보다 무서운 것은 매출 감소로 대리점이 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달 가까이 비정상적인 경영이 지속되면서 남양유업의 실적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A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의 지난 4일부터 28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매출은 이 기간에 12.7% 감소했다.

김병렬 전국대리점협의회 사무총장은 “남양유업 대리점의 이번달 방문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60% 정도 감소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960여개 회원 대리점 가운데 20~30%는 도산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업계에서는 “남양유업과 전·현 대리점주 모두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종현/강진규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