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00선 턱밑까지 오르내리며 봄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여의도 증권가는 여전히 매서운 겨울 칼바람에 휘둘리고 있다.

증권가 임직원 수는 5분기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지점수도 2년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62개 증권사 임직원 수는 4만2317명. 2011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년 동기 대비 3.4%(1503명)가 줄어들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지난해 2분기 말 4만3586명에서 3분기 4만3091명, 4분기 4만2802명으로 매분기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4만2317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지점도 대폭 줄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 국내 지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5% 줄어든 1590개. 2011년 1분기 말 1820개로 정점을 찍은 뒤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위축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 탓이다. 지난 회계연도(2012년 4월 1일부터 2013년 3월 31일까지) 주식 거래대금은 1557조 원. 직전 회계연도보다 30% 가량 쪼그라들었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통한 수수료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거래대금 감소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주식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