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중국인들, 한국은 몰라도 제주도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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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주포럼 개막
"작년 관광객 969만명…발리·하와이도 제쳐"
짐 로저스의 '성공투자' 특별강연, 이번 포럼서 가장 주목되는 세션
제주포럼, 지역 인지도 크게 높여
"작년 관광객 969만명…발리·하와이도 제쳐"
짐 로저스의 '성공투자' 특별강연, 이번 포럼서 가장 주목되는 세션
제주포럼, 지역 인지도 크게 높여
“요즘 ‘제주도는 별천지’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전국 곳곳에 불황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달리 제주공항에 내리면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겁니다. 작년 제주도 순유입 인구가 3년째 증가했고 관광객도 크게 늘어났어요.”
오는 29일 제주포럼 개막을 앞둔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71·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23일 제주도청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한 그는 “제주도가 세계 섬지역 중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잡았다”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해 관광객 수 부문에서 세계 주요 섬 관광지를 따돌렸다. 우 지사는 “작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969만명에 달했다”며 “인도네시아 발리(895만명), 미국 하와이(799만명), 일본 오키나와(584만명) 등을 모두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공들여온 외국 기업 인센티브 관광 유치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해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2000명이 다녀간 데 이어 내달엔 네트워크 판매업체인 즈밍더그룹에서 5000명, 내년 4~5월엔 중국·대만 암웨이에서 2만5000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직접 방문해 암웨이 회장과 53도짜리 독주를 32잔이나 먹으며 설득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우 지사는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다른 지역 이주민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제주도의 순유입 인구는 268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우 지사는 “최근 젊은 문화예술인 이주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마을 공동체 조성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제주 올레길을 업그레이드한 ‘문화예술의 올레길’을 만들고 인접 읍·면 지역 폐가를 도에서 매입해 문화예술인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인 투자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선 “중국에 가면 한국은 몰라도 제주도는 다 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부터 사흘간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8회 제주포럼과 관련해서는 제주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 지사는 전망했다. 그는 “동아시아와 한반도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에 대해 평화롭고 지혜로운 해법이 절실한 시점인 만큼 풍성하고 심도 있는 토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번 포럼에서 가장 볼 만한 프로그램으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참석하는 특별세션을 꼽았다. 그는 “로저스 회장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만든 세계적인 투자가”라며 “위기 이후 세계 경제와 성공 투자법에 대한 그의 견해를 직접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격년제로 열리던 제주포럼은 지난해 ‘매년 개최’로 바뀌었다. 우 지사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보스 포럼이나 보아오 포럼과 비교를 합니다. 다보스 포럼은 쉽게 말해 ‘잘난 사람들’이 ‘잘난 척’하는 포럼이고, 보아오 포럼은 중국이 G2로서의 위상을 높이려고 국가가 나서 여는 것 아닙니까. 제주포럼은 독립적으로 매년 주제를 선정해 함께 키워나가는 포럼이죠.”
제주=장승규 한경비즈니스 기자 skjang@hankyung.com
오는 29일 제주포럼 개막을 앞둔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71·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23일 제주도청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한 그는 “제주도가 세계 섬지역 중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잡았다”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해 관광객 수 부문에서 세계 주요 섬 관광지를 따돌렸다. 우 지사는 “작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969만명에 달했다”며 “인도네시아 발리(895만명), 미국 하와이(799만명), 일본 오키나와(584만명) 등을 모두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공들여온 외국 기업 인센티브 관광 유치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해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2000명이 다녀간 데 이어 내달엔 네트워크 판매업체인 즈밍더그룹에서 5000명, 내년 4~5월엔 중국·대만 암웨이에서 2만5000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직접 방문해 암웨이 회장과 53도짜리 독주를 32잔이나 먹으며 설득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우 지사는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다른 지역 이주민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제주도의 순유입 인구는 268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우 지사는 “최근 젊은 문화예술인 이주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마을 공동체 조성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제주 올레길을 업그레이드한 ‘문화예술의 올레길’을 만들고 인접 읍·면 지역 폐가를 도에서 매입해 문화예술인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인 투자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선 “중국에 가면 한국은 몰라도 제주도는 다 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부터 사흘간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8회 제주포럼과 관련해서는 제주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 지사는 전망했다. 그는 “동아시아와 한반도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에 대해 평화롭고 지혜로운 해법이 절실한 시점인 만큼 풍성하고 심도 있는 토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번 포럼에서 가장 볼 만한 프로그램으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참석하는 특별세션을 꼽았다. 그는 “로저스 회장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만든 세계적인 투자가”라며 “위기 이후 세계 경제와 성공 투자법에 대한 그의 견해를 직접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격년제로 열리던 제주포럼은 지난해 ‘매년 개최’로 바뀌었다. 우 지사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보스 포럼이나 보아오 포럼과 비교를 합니다. 다보스 포럼은 쉽게 말해 ‘잘난 사람들’이 ‘잘난 척’하는 포럼이고, 보아오 포럼은 중국이 G2로서의 위상을 높이려고 국가가 나서 여는 것 아닙니까. 제주포럼은 독립적으로 매년 주제를 선정해 함께 키워나가는 포럼이죠.”
제주=장승규 한경비즈니스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