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26일 중국 상하이 국제 서킷에서 열린 중국투어링카챔피언십(CTCC) 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CTCC에 타이어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26일 중국 상하이 국제 서킷에서 열린 중국투어링카챔피언십(CTCC) 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CTCC에 타이어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초고성능 타이어의 품질을 인정받아 고급 프리미엄 시장을 뚫겠다.”

‘금호가(家) 3세’ 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38)은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 국제서킷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부사장은 2010년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공식 행사에서 직접 제품을 소개한 것은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금호타이어 "슈퍼카 타이어로 도약"…3세 박세창 부사장, 중국서 고성능 신제품 출시
금호타이어는 이 행사를 위해 국내 대리점주, 해외 딜러, 고객 체험단 등 250여명을 중국으로 초청했다. 금호타이어가 공식 후원하는 중국 최대 모터스포츠인 중국투어링카챔피언십(CTCC) 대회도 참관하고 대리점주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박 부사장은 이날 초고성능 타이어 ‘엑스타(ECSTA) PS91’을 소개하며 “처음부터 슈퍼카와 고급 프리미엄 세단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원(F1)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유럽 포뮬러3(F3), 르망 24시 레이스 등 후원 중인 모터스포츠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8월 워크아웃 종료를 위한 채권단 실사를 앞두고 있다. 박 부사장은 올해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하반기 베트남 생산공장 증설을 위해 5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2008년 착공한 미국 조지아 공장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생산능력 이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 내부적으로 조율해 투자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1일부터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노조는 기본급 8% 인상과 2012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2010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과 노사동의서에 따르면 워크아웃 기간엔 임금 인상이 불가능하다.

워크아웃 기간 중 추가 설비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금호타이어는 작년부터 생산량이 정체된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공장의 타이어 생산량은 2011년 3057만6000본에서 작년 2915만3000본으로 줄었다. 작년 3분기 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중지되면서 한 달 만에 16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공장 가동률도 70%대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지지부진하다. 올 1분기 연결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14.0%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에 따라 타이어 수요가 위축되고 유럽 및 북미지역 판매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원자재 가격 하락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고무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개선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분기 공장 가동률이 86%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줄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로 매출을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