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노화로 부족해진 콜라겐 보충을…중장년 전용 한방 화장품 잇따라
그루밍족(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 남성) 열풍이 최근 중·장년층까지 불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고 사회생활에서 외모가 경쟁력이 되면서 사업가, 기업체 간부, 전문직을 중심으로 화장품에 관심을 갖거나 간단한 성형수술을 받는 중·장년층도 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40~50대 남성 고객 화장품 매출은 2011년보다 60% 증가했다.

중장년 남성들의 대표적인 고민은 나이가 들면서 깊어지는 주름, 처지는 피부, 검버섯과 잡티로 칙칙해진 피부톤 등이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콜라겐 공급이 줄어든다. 콜라겐 부족은 피부에 원활한 영양 공급을 막아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만든다.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지만, 남성들도 일상생활에서 피부를 잘 관리하면 또래보다 젊어보이는 ‘동안 피부’를 가질 수 있다는 게 화장품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중년남성은 여성보다 피부관리를 소홀히 해온 경우가 많아 조금만 관리해도 눈에 띄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 속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피부결을 거칠게 만든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금연은 제1 철칙이다. 멜라닌 색소를 확산시킬 수 있는 커피는 하루 2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이다. 남성도 자외선에 대한 피부 방어 능력이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선크림 기능과 비타민C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한방성분을 넣은 중장년층 전용 기능성 화장품들도 출시됐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정양크림’은 남성의 피부를 생기 있고 탄력 있게 가꿔주는 주름 기능성 안티 에이징 크림이다. 동의보감에서 탁월한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 솔잎과 송진 성분으로 생기를 되찾아준다. 정양단과 홍삼추출물이 음주, 흡연, 각종 스트레스로 거칠어진 피부에 윤기를 더해준다. 효소처리홍삼사포닌 성분은 남성의 주름을 개선해 준다. 한방 에센셜 스킨 ‘정양수’, 한방로션 ‘정양 유액’,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정양선크림’이 포함된 스킨 케어 세트로도 구성됐다.

LG생활건강의 궁중 한방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공진향 군 자양 스킨’은 중장년층 남성용 한방 화장품이다. 생강, 감초, 정향, 대추 성분이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피지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서호용정차’ 성분도 함유돼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