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男주름은 한번 생기면 女보다 굵고 깊어…안티에이징크림·자외선차단제 함께 쓰면 좋아요
스킨과 로션만 사용하던 시절에는 ‘무조건 스킨 다음에 로션’만 알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클렌징부터 에센스까지 점차 사용하는 화장품의 수가 늘어나면서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헷갈려하는 남자들이 많다.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에 들어가면 기본 로션과 스킨 종류도 수십가지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피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번들거리지만 수분 부족한 피부

대개 남성들은 피부 표면이 번들거리면 자신이 지성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남성들은 대부분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해 활력을 잃기 쉬운 피부를 갖고 있다. 인체는 건조해지면 유분을 발생시켜 피부를 보호하려고 하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할 수록 더 많이 번들거린다. 남성들의 피부가 건조하면서 기름진 얼굴이 되는 이유다. 그래서 피부 타입에 상관 없이 4계절 내내 수분 크림으로 피부 속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주는 것이 좋다. 세안 후 풍부한 수분감의 스킨과 로션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공 넓고 트러블 생기기 쉬운 피부

유분기가 많은 남성은 여성보다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잦은 음주와 흡연은 트러블을 악화시킨다. 유분이 쌓이면 모공이 넓어지고 트러블이 생기면 피부에 자극이 심해진다. 남자피부 관리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세안이다. 두꺼운 피부 조직 때문에 모공도 넓고 그 안에 노폐물과 피지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화장 후 꼼꼼하게 클렌징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집에 있는 알칼리성 비누를 사용하거나 물로만 헹궈내면 노폐물을 제대로 닦아낼 수 없고 트러플은 더욱 심해진다. 세안 단계에서부터 말끔하게 피지를 컨트롤해주는 폼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폼클렌저로 거품을 낸 후 코 주변부터 얼굴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며 꼼꼼하게 문질러준다. 1주일에 한번쯤 세안 전에 따뜻한 스팀타월을 이용해 모공을 열어준 뒤 씻어내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유분을 잡아주는 성분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면 불필요하게 번들거리는 피지를 컨트롤할 수 있다.

○여드름이 심한 피부

여드름이 발생했다면 여드름 전용 폼클렌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향균 기능과 함께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피지뿐 아니라 피부에 남아있는 각질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세안 전용 여드름타월인 페이스 타월을 이용하면 손으로 씻겨 나가지 않는 블랙헤드와 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피부에 남아 있는 여드름 자국은 비비크림을 이용해 가릴 수 있다. 여성 전용 비비크림보다 남성 피부톤에 맞는 남성 전용 비비크림을 사용해 붉은 여드름 자국만 자연스럽게 가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잦은 술자리나 흡연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불규칙한 생활패턴을 개선하는 것이 피부관리의 기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손으로 여드름을 만지거나 짜면 2차 세균 감염으로 트러블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다면 피부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주름이 많은 피부


[화장하는 남자] 男주름은 한번 생기면 女보다 굵고 깊어…안티에이징크림·자외선차단제 함께 쓰면 좋아요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피부 표피가 두껍다. 그래서 여성들처럼 잔주름이 쉽게 생기지 않지만 한 번 만들어진 주름은 여성들보다 굵고 깊게 잡힌다. 주름은 기미, 주근깨와 함께 노화의 한 단계다. 흡연과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주름도 깊어진다. 주름을 방지하려면 안티에이징 크림과 함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피부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봄이 되면서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겨울 동안 약한 햇빛에 익숙해져 자외선에 대한 방어 능력이 떨어진 피부는 금방 칙칙해질 수 있다. 나들이 필수 아이템은 바로 자외선 차단제다. 남성들은 여성보다 야외활동이 잦으면서도 끈적이고 귀찮다는 이유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챙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햇빛이 강해지는 봄, 여름에는 외출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주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까지 제거돼 더욱 건조해진다. 면도 전 셰이빙 폼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