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상장사들의 배당액이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4년 3월 결산기(2013년 3월~2014년 3월) 상장사(전력을 제외한 3월 결산 기업 약 2200곳)들의 배당금액이 총 6조3700억엔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9% 늘어난 수준이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배당액은 이전 최고액이었던 2008년 3월 결산기 6조1600억엔을 6년만에 웃돈다. 또 상장사 4곳 중 1곳의 배당 금액이 금융위기 전보다 늘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시가배당율은 도쿄증권거래소 1부의 경우 평균 1.7%다. 1%도 안 되는 장기금리(10년물 국채)에 비하면 양호하다.

일본 상장사들의 예상 배당금액이 늘어난 것은 엔화 약세와 내수 부양에 힘입어 올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수출기업 중심으로 이익이 늘어나 배당액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배당금이 확대되면 가계 소비 진작 효과도 기대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가계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주식분(전체의 20%)과 연금, 투자신탁 등을 합치면 올해 2조엔이 넘는 배당금이 가계로 유입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지난달 이후 76조엔이 증가해 자산 효과가 개인 소비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업이 투자, 고용 확대 등 자체 성장에도 적극적으로 자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금액은 지난 1분기(1~3월)까지 5분기 연속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