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 '만년 2위' 설움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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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챔피언십 연장 천금의 버디…장하나 등 꺾고 생애 첫승
오랜 기다림 끝에 달콤한 우승이었다. 지난해 2위만 네 차례 하며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허윤경(23·현대스위스금융그룹)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서 감격스러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허윤경은 19일 경기 용인시 모현면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6676야드)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장하나(21·KT) 이정은(25·교촌F&B) 변현민(23·요진건설)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한 허윤경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원.
우승을 확정지은 허윤경은 인터뷰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2등을 많이 하다보니 그게 징크스가 된 것 아니냐는 분들이 많았다”며 “겉으론 괜찮은 척하면서도 속으론 많이 힘들었다”고 그동안 어려움을 토로했다. 허윤경은 “오늘 마지막 날 제 자신을 이겨보고 싶었다. 그동안 준우승을 여러 번 해서 그런지 오늘 연장전에선 떨리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하니 오늘은 아주아주 통쾌하다”며 기뻐했다.
18번홀(파4·350야드)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4명의 선수들은 팽팽하게 승부를 시작했다. 장하나 이정은 허윤경은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켰고, 변현민은 페어웨이 왼쪽 살짝 지나간 러프에 공을 올렸다. 변현민은 세컨드샷한 공을 그린 왼쪽 뒤로 넘기며 승부에서 뒤로 밀렸다. 이정은이 핀 왼쪽 3m 지점에 볼을 올려놓자 허윤경은 핀 뒤쪽 3.5m 지점에 공을 세웠다. 장하나도 이에 지지 않고 허윤경의 공 옆에 자신의 볼을 세웠다.
승부는 퍼트에서 갈렸다. 허윤경은 침착하게 내리막 경사를 이용한 퍼팅을 했다. 공은 천천히 굴러 경쾌한 소리와 함께 홀에 떨어졌다. 허윤경의 버디에 긴장한 장하나와 이정은은 거리와 방향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우승컵을 허윤경에게 내줘야 했다.
허윤경은 우승을 확정짓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뒤 어렵게 생애 첫 우승을 올려서다. 지난해에는 준우승만 네 차례 하며 상금랭킹 2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해 9월 한화금융클래식 2위를 시작으로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KDB대우증권클래식, 하이트진로챔피언십까지 연달아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런 아픔을 극복하고 허윤경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5월의 여왕’에 등극했다.
이날 승부는 후반 들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전날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쳐 단독 3위에 오른 허윤경은 3타 앞선 단독 선두 장하나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라운딩을 시작해 전반에 승부를 뒤집었다. 1번홀과 5번홀에서 각각 장하나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허윤경은 모두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이후 장하나가 버디 1개를 추가하며 12번홀부터 둘은 공동 1위로 살얼음판을 걷는 팽팽한 승부를 계속했다. 장하나는 15~17번 홀까지 연속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파로 막는 데 그쳐 올 시즌 세 차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용인=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허윤경은 19일 경기 용인시 모현면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6676야드)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장하나(21·KT) 이정은(25·교촌F&B) 변현민(23·요진건설)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한 허윤경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원.
우승을 확정지은 허윤경은 인터뷰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2등을 많이 하다보니 그게 징크스가 된 것 아니냐는 분들이 많았다”며 “겉으론 괜찮은 척하면서도 속으론 많이 힘들었다”고 그동안 어려움을 토로했다. 허윤경은 “오늘 마지막 날 제 자신을 이겨보고 싶었다. 그동안 준우승을 여러 번 해서 그런지 오늘 연장전에선 떨리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하니 오늘은 아주아주 통쾌하다”며 기뻐했다.
18번홀(파4·350야드)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4명의 선수들은 팽팽하게 승부를 시작했다. 장하나 이정은 허윤경은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켰고, 변현민은 페어웨이 왼쪽 살짝 지나간 러프에 공을 올렸다. 변현민은 세컨드샷한 공을 그린 왼쪽 뒤로 넘기며 승부에서 뒤로 밀렸다. 이정은이 핀 왼쪽 3m 지점에 볼을 올려놓자 허윤경은 핀 뒤쪽 3.5m 지점에 공을 세웠다. 장하나도 이에 지지 않고 허윤경의 공 옆에 자신의 볼을 세웠다.
승부는 퍼트에서 갈렸다. 허윤경은 침착하게 내리막 경사를 이용한 퍼팅을 했다. 공은 천천히 굴러 경쾌한 소리와 함께 홀에 떨어졌다. 허윤경의 버디에 긴장한 장하나와 이정은은 거리와 방향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우승컵을 허윤경에게 내줘야 했다.
허윤경은 우승을 확정짓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뒤 어렵게 생애 첫 우승을 올려서다. 지난해에는 준우승만 네 차례 하며 상금랭킹 2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해 9월 한화금융클래식 2위를 시작으로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KDB대우증권클래식, 하이트진로챔피언십까지 연달아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런 아픔을 극복하고 허윤경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5월의 여왕’에 등극했다.
이날 승부는 후반 들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전날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쳐 단독 3위에 오른 허윤경은 3타 앞선 단독 선두 장하나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라운딩을 시작해 전반에 승부를 뒤집었다. 1번홀과 5번홀에서 각각 장하나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허윤경은 모두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이후 장하나가 버디 1개를 추가하며 12번홀부터 둘은 공동 1위로 살얼음판을 걷는 팽팽한 승부를 계속했다. 장하나는 15~17번 홀까지 연속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파로 막는 데 그쳐 올 시즌 세 차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용인=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