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크게' 포상금 쏜 노병용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사진)이 직원들에게 ‘통큰’ 포상금을 지급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말 직원 20명에게 1인당 최대 1000만원씩, 총 8800만원의 포상금을 줬다. 새로운 상품을 들여놓거나 경영혁신 아이디어를 내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에 기여한 직원들이 대상이다. 상품 가격을 대폭 낮춘 통큰 시리즈로 유통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노 사장이 직원들의 성과에 통 크게 보상을 해 준 셈이다.

노 사장은 지난달 초 열린 임원회의에서 “현장 담당자가 경영혁신 활동으로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상하겠다”며 포상금 지급 방침을 밝혔다. 노 사장은 “윗사람의 지시만 따르는 방식으로는 경기침체, 영업규제 등에 따른 어려운 경영 여건을 헤쳐가기 어렵다”며 “현장 담당자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율 실행’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장의 결재 권한도 임직원들에게 상당수 넘겼다.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의사결정은 전무 또는 상무급인 본부장 선에서 전결로 처리하도록 했다. 일선 점장의 판단에 따라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포상에서 한효섭 롯데마트 익산점 지원 매니저는 영수증 크기를 줄여 비용을 절감한 점을 인정받아 1000만원을 받았다. 한 매니저는 영수증이 너무 길어 고객이 보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잉크와 용지를 낭비한다고 판단, 영수증에서 불필요한 문구를 뺐다. 평균 40㎝가 넘었던 영수증은 26㎝로 짧아졌고, 월 25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