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가 조정 국면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 증시는 지난주 1.8%(36.04포인트) 상승한 2282.87을 나타냈다. 3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지난 16일과 17일에는 하루 거래금액이 3월28일 이후 처음으로 1000억위안을 넘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 △경제개혁과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 조치가 임박했고 △4월에만 1억3700만달러 규모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63억위안의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를 추가 선정하는 등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중소형 3, 4선급 도시에 한해 부동산업체들의 금융조건을 완화해주는 조치를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4월 거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정부의 부양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이번 주에도 상하이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0개 증권사 중 9곳이 강세를, 한 곳은 보합세를 예상했다. 약세를 전망한 곳은 없었다. 예상 지수대는 2300~2350대가 많았다. 민생증권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더 이상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을 것 같지 않다”면서도 “부동산 관련 주식은 주가수익비율(PER)로 판단해 보면 3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23일에는 HSBC은행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발표된다. 4월보다 악화된 수치가 나올 경우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