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단기 관점에서 아시아 증시 중 한국증시의 매력은 일본증시보다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벤자민푸크 BFAM파트너스 대표
벤자민푸크 BFAM파트너스 대표
벤자민푸크(Benjamin Fuchs) BFAM파트너스 대표이사(사진)는 19일 "엔화 약세와 중국 내수경기 둔화 등 위험요인이 당분간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BFAM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노무라증권에서 분사해 설립된 홍콩의 멀티스트레티지 헤지펀드다.

푸크 대표는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한국 증시에 대해선 중립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다만 3~5년 가량의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엔저가 일본 경제와 증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저에 따른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 등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식 투자 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산정한 증시 저평가 진단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푸크 대표는 "장부가치(북밸류·book value)는 회사의 자산을 관리하는 경영진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PBR을 잣대로 한 주식 가치의 평가는 어렵다"며 "한때 일본 증시에서 PBR 0.4배까지 밀린 종목들의 주가가 PBR 0.2배 수준까지 떨어지는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른다는 섣부른 편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공매도는 종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내려지는 투자방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가 건전하고 문제가 없다면 공매도로 주가가 내릴 때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매수자가 나타날 것"이라며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매수자가 없다면 시장이 종목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풀이해야 하고 단순히 공매도가 주가를 떨어뜨린다는 편견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크 대표는 증권시장에 몸 담은지 23년째로, 채권, 전환사채(CB) 등 주식 관련 자산, 변동성(volatility) 등을 통해 4억5000만달러(약 5028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롱쇼트(매수·매도) 매매보다는 자산 가격에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기회포착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아시아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최근 6주간 한국 관련 채권을 매매해 수익을 얻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