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주가, 글로벌 경기지표 부진에도 오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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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표된 유럽과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들이 부진했으나 국내 증시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가 각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로 전환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93포인트(0.66%) 오른 1984.69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증시도 경기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유럽과 미국의 경기지표는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2%로 시장 전망치 -0.1%보다 부진했다. 유로존 경제의 중심인 독일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도 시퀘스터(재정지출 자동삭감) 영향으로 0.5% 하락하며 예상보다 악화됐다. 제조업과 유틸리티 부문의 생산 악화가 주요 원인이었다. 설비가동률도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 위축으로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경제의 중심이었던 독일 경제의 예상외 부진은 유로존 경기에 대한 판단을 다소 어둡게 만드는 결과지만 반대로 경기 부양적인 정책 기대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긴축을 최우선으로 주장해온 독일의 경제가 위축돼 경기부양 정책으로의 선회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기준금리(0.5%)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도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서 양적완화(QE)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 동안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온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미국 제조업 생산의 감소는 고용과 소비지표에서 야기된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과도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근거로 엔화 약세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과도하다는 인식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서서히 줄여가는 출구전략 방안을 준비 중이란 언론보도로 증시 불안감이 형성된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