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광화문연가 2' '싱글즈'…K뮤지컬 아시아 파고든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이 아시아권의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J E&M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내달 6일부터 10월23일까지 중국 상하이 마오리화 극장(300석 규모)에서 중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문화교류 차원에서 한국 뮤지컬의 중국 공연이 이뤄진 적은 있지만 라이선스와 한국어 공연을 통틀어 상업 공연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장유정 극작, 김해성 작곡의 ‘김종욱 찾기’(사진)는 2006년 초연 이후 6년간 56만명의 관객이 관람한 흥행작으로 현재도 대학로 쁘티첼시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가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중국 공연은 CJ가 2010년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 상하이동방미디어유한공사 등과 함께 설립한 합자법인 야저우롄촹(亞洲聯創)이 제작한다. 연출을 맡은 우위저우는 “3인극 형식과 음악, 기본 줄거리는 그대로 살리되 중국 현지에 맞게 각색해 올릴 것”이라며 “공연을 본 중국 관객들이 본인의 첫사랑을 한번쯤 추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중국에 이어 오는 10월 한 달간 일본 도쿄 아뮤즈 뮤지컬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한국어 공연이다. 김병석 CJ E&M 공연사업부문 대표는 “10월에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동시에 공연한다”며 “한·중·일을 이으며 ‘원 아시아 마켓’을 관통하는 첫 번째 한국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2’도 10월부터 중국 투어 공연에 나선다. 공연 투자·배급사 (주)뮤지컬서비스는 중국 항저우극원, 국제연출극원연합회와 계약을 맺고 이 작품을 10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올리고 이후 푸젠성 장시성 등의 14개 도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중 뮤지컬서비스 대표는 “국내 제작진이 올리는 한국어 공연으로 중국 현지 스태프가 일부 참여해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이 작품에 이어 창작 뮤지컬 ‘셜록 홈즈’의 중국 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작곡가 고(故) 이영훈(1960~2008)의 노래로 엮은 히트작 ‘광화문연가’의 후속작으로 21일 서울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초연된다.

악어컴퍼니의 제작으로 2007년 초연된 뮤지컬 ‘싱글즈’는 24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도쿄 아뮤즈 뮤지컬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첫 일본 공연이다. 이 작품은 일본 작가 가마타 도시오의 베스트셀러 소설 ‘29세의 크리스마스’를 원작으로 만든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 지난 11일부터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재공연 중이다. 일본 공연은 서울에서 공연하고 있는 배우들이 교대로 출연한다. 정가영 악어컴퍼니 홍보팀장은 “일본 인기 소설이 국내에서 뮤지컬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해 역수출되는 셈”이라며 “같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동시에 공연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